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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8월15일 일본에 대해 “한일 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해 광복절에는 일본보다 분단과 이념 갈등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광복절 경축사에선 일본에 날을 세우는 대신 미래지향적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를 겪은 올해는 대일(對日)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게 언급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겠다고 결정하자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 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광복절 경축사의 화두는 일본에 대한 비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축사에서 강한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경우 일본 입장에선 추가 공격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일본이 또다른 도발에 나서면서 국면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대화를 통한 해법’에 방점을 두고 일본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관계 악화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광복절이 지나도 변수는 남아있다. 군사기밀 공유가 목적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한국 측의 파기 통보 시한인 오는 24일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파기될 경우 이번 갈등은 경제가 아닌 군사·외교 분야까지 확전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는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한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한국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 뿐’이라는 명분도 생긴다.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일본 측 개정안 시행일이 오는 28일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일본 정부 입장에선 앞선 한국 정부의 대응을 고려해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일본의 향후 전략은 광복절 경축사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