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뜻하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5% 하락한 2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대, 역대 네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쇄반응을 일으켜 다음 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친 데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독일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성적표가 기폭제 작용을 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에 비해 뒷걸음쳤다.
불안한 조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도 확인됐다. 불안한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의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채 금리가 2년채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체로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