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관객 300만 ‘특수’ 다큐 ‘김복동’ 박스오피스 8위… 日우익 실체 폭로 ‘주전장’도 순항
광복절 극장가를 달구는 ‘봉오동 전투’ ‘김복동’ ‘주전장’(위 사진부터)의 한 장면. 쇼박스·엣나인필름·시네마달 제공
15일 74주년 광복절을 전후해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영화들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9일째인 이날 오후(2시 반 기준)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광복절 특수를 누렸다. 1920년 6월 독립군 역사상 최초로 승리한 전투인 봉오동 전투를 그린 이 작품은 무장 항쟁을 벌였던 무명 독립군의 아픔과 상처, 승리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특히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민초들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구성해 기존 영화와 차별화했다는 평도 받는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는 특히 40대 이상 관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12일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가운데 40대의 비중은 30.9%로 가장 높다. 50대도 17.7%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경쟁작 ‘엑시트’는 40, 50대 관객이 각각 26.2%, 11.5%였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도 14일까지 2만5816명을 동원하며 현재 독립·예술영화 부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 하는 일본 우익들의 실체를 쫓는 내용이다. 한미일 3개국에서 약 3년에 걸쳐 촬영됐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3월 개봉했던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도 다시 관객을 찾았다. 이번 상영작은 3·1운동 100년 뒤 위안부와 강제동원 관련 배상을 거부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영상을 추가로 담고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으로 이름 붙였다.
앞서 14일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봉오동 전투’를,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 등 청와대 직원들은 ‘주전장’을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