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서 7차례 언급… “日뛰어넘어 경제강국으로 가는 길 평화경제에 모든 것 쏟아부을 것”… 한국당 “말의 성찬” 24일 장외투쟁
반일 대신 극일 강조한 8·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했다.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개최된 것은 15년 만이다. 천안=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경축사에서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평화경제에 올인(다걸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 ‘원 코리아’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며 “통일이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의 나라, 국민 소득 7만∼8만 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을 겨냥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본 역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