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기획전 중단으로 논란이 된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감독은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불편을 끼쳐 관계 각처에 사과드린다”면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예술 감독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쓰다 감독은 성명서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실행위원회에 소녀상 전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행위는 소녀상이 2015년에도 같은 기획전에 전시된 적이 있고, 소녀상을 전시할 수 없다면 그 자체가 검열이기 때문에 기획전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쓰다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기획전을 열었지만 관객과 예술인, 직원, 자원봉사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히 전시를 중단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를 요청하는 서명서에 일본 시민 6691명이 서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와 나미모토 가쓰토시 릿쇼대 명예교수 등 9명이 6일부터 열흘간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모은 서명과 이들의 의견을 담은 성명을 전날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에게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