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김진영 지음/304쪽·1만6500원·메멘토
철학아카데미에서 수많은 학생, 대중을 가르치다 지난해 생을 마감한 저자의 ‘전복적 소설 읽기’ 강의를 정리했다. 평생 철학 연구 및 대중화에 힘쓴 저자의 깊은 통찰과 유쾌한 분석이 돋보인다. 약 10년간 100여 개의 문학작품을 강의한 그는 소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책은 8개 소설을 8개의 키워드로 조명한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카프카의 ‘변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카뮈의 ‘이방인’ 등을 통해 죽음, 괴물, 기억, 광기, 동성애, 부조리, 고독, 정치라는 키워드를 꺼낸다.
익숙함을 재발견하는 맛이 있다. 저자는 “문학은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연결을 끊는 힘”이라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