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놓고 거친 설전 이어가… “시진핑과 통화할것” 담판 뜻 비쳐 주말 홍콩시위 300만명 참가 예고… 中 무력진압 여부 분수령 될듯 ‘시위방관’ 캐세이퍼시픽 CEO 사임
“홍콩사태 폭력적 탄압 보고 싶지 않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중국이 (경제)보복을 한다면 우리는 최후의 보복조치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홍콩 사태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체스터=AP 뉴시스
중국 무장병력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집결해 홍콩 투입 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중국의 폭력적인 탄압을 걱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걱정된다. 폭력적인 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시위대 대표들과 함께 앉는다면 15분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로 “시 주석이 시위대를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면 홍콩 문제에 행복하고 깨달음을 주는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시 주석에게 무력 개입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곧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해 홍콩과 무역 문제에 대한 시 주석과의 담판을 예고했다. 최근까지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거리를 두던 데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미중은 무역 문제에서도 서로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국이 보복한다면 우리는 최후(ultimate form)의 보복(조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약해지고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 나는 무역 전쟁이 꽤 짧게 갈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미국이 다음 달 1일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전격 사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조종사 등이 시위에 참가해 중국 민항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등 곤경에 빠졌다. 직원의 시위 참가를 막지 않았던 호그 CEO는 중국의 제재가 시작되자 “시위에 참가하면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