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도화면 캡처)
JTBC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무단으로 자동차 광고를 촬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JTBC는 17일 입장 자료를 통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JTBC는 경위에 대해 "국방부의 허가를 받고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된 내용을 바탕으로 8월 15일 'DMZ 프롤로그' 편을 방송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DMZ 내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별도의 상업광고로 쓰이는 것을 허가할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며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JTBC는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JTBC는 "다큐멘터리 ‘DMZ’의 본편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DMZ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협찬사 기아차의 광고를 군 허가 없이 무단으로 찍은 사실이 16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촬영 당시 기아차의 신형 모하비를 가지고 DMZ에 들어간 제작진은 전방부대의 이의 제기에 다큐멘터리의 일부 장면에 차량을 노출시키는 PPL(간접광고)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광고 자체를 찍는 것 같다는" 전방부대의 보고가 잇따랐다.
국방부는 부랴부랴 JTBC의 촬영을 일시 중단시켰다가 지난 5월 30일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촬영 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JTBC는 끝내 15초짜리 광고를 제작했고, 15일 광복절에 일부 영화관에서 이 광고를 상영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기아차는 “JTBC가 국방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광고를 제작했고 JTBC가 협찬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JTBC에 대한 적절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국방부가 광고 상영을 불허한다면 광고 제작과 광고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