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편집숍 10년 만에 대박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2009년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를 연 이후 10, 20대에 특화된 브랜드 발굴 및 마케팅을 이어왔다. 신생 스트리트 브랜드를 비롯해 아디다스 휠라 등 전통 브랜드를 다양하게 입점시켰고,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등의 마니아 브랜드도 발굴했다.
최근엔 폴로 리바이스 등 글로벌 브랜드마저 무신사 입점을 희망하는 등 10, 20대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신사=패션 놀이터’란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지난해 말 400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6개월 만에 200만 명 이상 늘었다. 600만 명의 회원 중 80%인 480만 명이 10, 20대 회원으로 국내 10, 20대 인구(2017년 기준 약 1190만 명)를 감안하면 2.5명 중 1명은 무신사 회원인 셈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2016년 2000여 개에서 현재는 3500여 개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수나 회원 수, 거래액 면에서 이미 패션 대기업의 온라인몰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무신사는 패션 편집숍을 넘어서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동대문에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어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올 4월엔 신진 디자이너 및 브랜드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같은 달 공식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도 열었다.
10, 20대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지자 무신사와 손잡으려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늘고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랄프로렌은 지난해 5월 무신사에 입점하며 10, 20대 취향을 적극 반영한 상품을 출시했다. 리바이스 지프 엘레쎄 카파 등의 브랜드도 무신사에서 스트리트 콘셉트 상품이나 한정판 등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사업을 중단했다 3년 만에 온라인 전용으로 올 7월 재론칭한 남성복 엠비오를 무신사에 입점시키며 20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