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사실상 하반기 연합연습에 돌입한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본 훈련에 앞선 사전 준비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지휘소 내에서 실시하는 연합전구급 지휘소훈련(CPX)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News1
이번 훈련은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는 것으로,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워게임)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됐다.
앞서 군은 지난 5일부터 나흘간 하반기 연합 훈련의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실시하고, 11~14일 방어(1부)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시작한 반격(2부) 훈련은 20일 강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하지만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훈련 중 장모상을 당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모 장례를 치렀고 가족들이 매우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알렸다.
나머지 훈련 기간에는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 부사령관 역할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총 8차례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이달에만 2일과 6일, 10일과 16일 등 네 차례 도발을 감행했다. 그중 10일과 16일은 연합훈련 1부, 2부 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이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외무성 대변인 등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10일 북한이 처음 선보인 신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연합 지휘소훈련 첫날인 11일에는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따위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의 불만과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훈련이 끝나자마자 북미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만큼, 20일 이후에 추가 도발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훈련이 시작할 때 발사체를 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훈련 이후에는 협상에 집중하자고 했으니 마지막 날 도발에 나설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2일 한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날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반발해왔던 한미 연합연습의 종료일이기 때문에, 실무협상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