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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콜렉티브’ 이정민·진시우 부부 사망…마지막 편지 보니

입력 | 2019-08-19 09:26:00

‘2018 올해의 작가상’ 옥인 콜렉티브는 이 모임이 탄생하게 된 작업과 과정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바깥에서’가 공개된다.뉴시스


미술 작가 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한 이정민(48)·진시우(44) 부부가 지난 16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정민·진시우 작가가 지난 16일 생을 마감했다.

옥인콜렉티브는 2009년 서울 종로구 옥인아파트 철거를 계기로 모인 이정민·진시우 부부와 김화용 작가가 이듬해 만든 작가 그룹이다.

이들은 도시 개발에서 직면하는 사회 문제를 관찰해 영상·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했다. 도시재개발, 부당해고, 위험사회 등의 문제를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풀어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같은 해 말부터 내부 문제로 활동이 여의치 않았고 사실상 해체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예정이던 외국 전시도 여러 건 취소 됐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제작하는 작품 특성상 판매 수익이 크지 않아 평소 생활고를 겪는 등 힘들어했다”며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옥인의 내부 문제를 전해 들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 운영을 맡아온 저희 방식이 죄가 된다면 이렇게나마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더 이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저희 잘못이고 온 힘을 다해 작업을 해왔던 진심을 소명하기에 지금은 허망함뿐이다. 바보 같겠지만 ‘작가는 작업을 만드는 사람’,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발인은 20일 12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러진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