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롤러코스터 레일에 다리가 끼어 한쪽 다리를 잃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뉴시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른바 ‘대구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19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월드 놀이기구 안전사고와 관련해 광역수사대 의료·안전사고수사팀과 합동으로 사고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놀이기구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와 피해자 진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장 감식을 통해 기계 결함이나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가 났는지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감식 관계자들은 사고가 난 기구가 정상작동 하는지 2차례 이상 시운전하고 의료용 거즈가 어지럽게 널린 피해자 구조현장도 조사했다.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이날 이월드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가 놀이기구 뒷부분 공간에 서 있던 것을 알고도 열차를 출발시킨 운행 직원 등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와 이월드 측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 피해자 A 씨(24)의 과실 여부 등 사고 전반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월드 측은 이날 “사고 경위와 원인에 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6시 52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근무자 A 씨(24)가 궤도열차 놀이기구(허리케인)에 오른쪽 다리가 끼어 무릎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월드 측과 A씨를 상대로 놀이기구 안전준수사항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스1(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앞서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52분께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 있는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오른쪽 다리가 레일에 끼어 절단됐다.
사고가 난 허리케인은 롤러코스터로 총 6칸으로 되어 있고 정원은 24명이다. 경찰과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시 허리케인에는 20명이 탑승했고, A 씨는 놀이기구 출반 전 탑승객의 안전바 착용을 돕고 확인한 후 6번째 칸과 놀이기구 뒷바퀴 사이 공간에 서서 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군 제대 후 5개월간 해당 놀이공원에서 일해왔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같은 날 오후 7시 5분께 A 씨를 구조한 후 절단된 A 씨의 오른쪽 다리를 찾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만, 절단된 다리 접합부위가 심하게 오염된 데다 뼈가 으깨질 정도로 손상이 심해 접합수술에 실패했다.
A 씨는 상처 봉합, 절단 부위 치료 등을 한 뒤 의족 같은 보조장치를 이용해 치료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재활 치료를 진행하며 심리치료도 병행한다고 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