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관계에 궁금증이 쏠린 부산의료원장은 19일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수년간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장학금이었다”고 해명했다. 성적·가정형편 등 통상적인 기준 등급에 따라 선정되는 우수 장학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A 부산의료원장은 이날 “장학금 지급 등은 조국 교수와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조국 딸, 두 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는 제목의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기, 2018년 2학기에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했음에도 2016~2018년 6학기 동안 매학기 연달아 200만 원씩 모두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A 부산의료원장이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이다. A 부산의료원장은 올해 취임했다.
A 부산의료원장은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조국 교수의 딸은 2015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후 학교의 무작위 배정원칙에 따라 지도교수가 됐다”면서 “2015년 1학년 마친 후 유급을 하고 학업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2016년 복학 후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부산의료원 원장직은 부산광역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외부위원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응모·선정됐다”며 “조국 교수의 영향이 있었다는 무리한 추측성 기사는 바로잡아 져야하며 더 이상 확산되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학금 지급 및 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국 교수와 전혀 무관하다”며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가 계속 확대 재생산되어 여론을 왜곡하고 피해를 줄 경우 법적 대응 등 모든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