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침향·씨앗 활용한 치료법 공개
현대의학에서 고치기 어려운 난치병 중 하나인 신장질환. 병원에서의 치료도 어려운데 더욱이 한약은 먹으면 안 된다고 알려져 환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병이다. 이 같은 편견과 달리 한의학으로 신장병을 치료하는 곳이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백운당한의원(원장 김영섭)이다. 이미 많은 환자들이 이곳에서 정상수치 회복을 경험해, 그 사례가 책으로 묶여 나왔을 정도다.
● 침향+12가지 씨앗 활용한 ‘12씨앗요법’ 화제
김영섭 백운당한의원 원장은 이 12씨앗요법에 침향을 접목시켜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침향은 1000년을 산다고 알려진 아열대성 나무 침향수 안에 응결된 수지를 말한다. 약재로는 신장·간·혈관계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약재로 쓸 뿐만 아니라 귀한 보물로 여겨지던 희귀품이다. 이 같은 침향과 씨앗을 이용한 김 원장의 치료법은 많은 신장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 신장병, 한방 치료법 있다
환자들은 신장병 한방 치료에 대해 ‘위험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실제로 환자에게 직접 “한약은 먹지 말라”고 당부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이에 김 원장은 ”편견이 낳은 불신“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잘못된 인식 때문에 충분히 고칠 수 있는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점점 악화돼 결국 혈액투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장병에서 한약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부분은 김 원장도 동의한다. 양방 한방을 막론하고 모든 약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좋거나 나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신장질환에 사용 가능한 약재와 위험한 약재가 있다. 절대 무작정 한약 탕제를 먹게 하는 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도 신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절대 탕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증 신장병 환자는 아무리 좋은 약재일지라도 달여서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영섭 원장과의 일문일답>
■ 신장병은 식이요법 중요…삶고 말리고 구워서 먹어라”
김영섭 원장은 조부 밑에서 한의학을 접한 후 경희대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45년째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대를 이어 가업으로 이어 온 한의원이다. ‘신장병 명의’로 알려진 그에게 한방치료에 대해 물었다.
- 신장질환에 대한 한방 치료가 양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주로 어떤 환자들이 원장님을 찾는지요.
“제게 오시는 환자들은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시다가 마지막 희망처럼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적게는 5~10년, 길게는 30년 동안 종합병원을 다니다가 오시기도 해요. 이런 경우 병원에서 치료 기록을 가져오게 하고, 투약 후 다시 그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해 신뢰를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한방치료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인식도 있는데요.
“한방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물론 신체 전체의 조화를 살펴서 치료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는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때도 있습니다.”
- 평소 신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간장이나 신장 등은 어느 정도 나빠져도 즉각 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 관리가 중요한데,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신장에 좋습니다. 생채소나 생과일은 신장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높은 칼륨, 강한 냉성, 생독 등이 원인입니다. 참외, 수박이나 잡곡 역시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합니다. 신장질환 치료는 무엇보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므로 삶거나 말리거나 구워서 먹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주기적으로 병원 검사를 받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