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조국 의혹]조국 조카, 실소유주 의혹
○ 조국 5촌 조카, 가족펀드 운용사 전면에
조 씨는 코링크PE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 인가를 받은 2016년 4월부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코링크PE는 설립 보름 만에 중국 장쑤(江蘇)성의 한 기업으로부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언론에 홍보했는데, 조 씨가 이 행사에 코링크 측 대표 격으로 참여한 것이다. 19일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공개한 행사 사진에서 조 씨는 MOU 서류를 든 채 중국 측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조 씨가 코링크PE 소속이 아니라 중국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에이전트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 씨가 당시 코링크PE 대표와의 친분으로 MOU 체결에 관여했지만 이 투자 약정도 나중에 무산됐다는 얘기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일한 증거를 가져가야 한다’라고 부탁해 (조 씨가) 그냥 사진 한 장 찍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씨가 회사 설립 단계부터 조 후보자와 친인척 관계임을 수도 없이 강조했다는 진술(제보) 등 그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조 씨가 실제 오너가 아니라고 단정하는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 “조 후보, 초대대표의 지인 출마때 함께 사진”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씨와 두 자녀는 2017년 7월 설립한 지 1년 3개월밖에 안 된 코링크PE에 10억5000만 원을 맡겼다. 이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자 조 후보자 측은 “아내로부터 주식을 처분한 대금을 펀드에 넣는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을 뿐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조 씨 말고도 조 후보자와 코링크PE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그중 하나가 2016년 4월 코링크PE의 초대 대표로 취임한 성모 씨다. 성 씨는 2010년 8월 자산운용사 E사에서 상무로 일하며 E사 대표 이모 씨와 인연을 맺었다. 김 의원은 “이 씨는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조 후보자는 이 씨와 유세 사진을 함께 찍을 만큼 친분이 깊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1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구의원 블로그엔 19대 총선 당시 조 후보자가 거리 유세를 하는 이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었다.
코링크PE가 2016년 5월 정치권 인사의 수행비서 출신인 유모 씨 업체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이후의 정황도 석연치 않다. 유 씨가 대표로 있던 J사는 공동주택 모바일 앱 개발업체로, 코링크와 MOU를 맺을 당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아파트 무인택배함 등에 접목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J사는 코링크PE와 MOU를 맺은 지 한 해 만인 2017년 6월 상호를 E사로 바꿨고, 이후 이렇다 할 영업 실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유 씨가 새로 만든 인테리어 업체 G사는 홈페이지조차 없다.
박상준 speakup@donga.com·신아형·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