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사진=동아일보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2주 동안 인턴을 하며 의학논문 일부를 작성하고 해당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단국대는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면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회해 사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단국대(어진우 총장직무대행)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단국대는 부당한 논문 저자의 표시를 중심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금주 내 개최할 예정”이라며 “위원회는 연구내용과 결과에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 확인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조 후보자 딸이 참여했다는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 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며 “단국대는 청소년들의 프로그램과 관련해 신청을 의무화하고 별도 심의하는 과정을 두어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아일보는 이날 조 후보자의 딸 조 씨가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시절인 2008년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을 하면서 대한병리학회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이듬해 해당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2009년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로 인정받는 제1저자는 학회지에 등재될 경우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해당 연구 책임자인 A 교수의 아들과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고교 동기로, 어머니들도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조 씨는 2010년 수시전형을 통해 고려대 이공계열에 진학했다. 조 씨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다”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는 “해당 논문의 ‘책임 저자’는 지도교수로 명기돼 있고,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