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재신 리카싱 - SCMP 갈무리
홍콩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리카싱이 홍콩에서 돈을 꾸준히 빼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리카싱은 홍콩에서 조화 제조업을 통해 돈을 모은 뒤 부동산업에 진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부두 건설 등 인프라 사업에 나서 자신의 회사인 허치슨 홀딩스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한때 부동의 아시아 최고 갑부였다. 이에 따라 홍콩인들은 그를 재신이라고 부른다.
CK 애셋 홀딩스는 그린 킹을 46억 파운드(6조7125억원, 부채포함)에 인수했다.
그가 영국에 투자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최근 20여 년 동안 꾸준하게 영국에 투자를 해 왔다. 그는 영국의 소매업, 텔레콤, 전력 부분에 투자 해왔다. 그의 대영국 누적 투자는 총 300억 파운드(43조8000억 원)에 달한다.
그가 최근 영국 등 해외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홍콩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투자할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카싱이 최근 46억 파운드라는 거금을 들여 그린 킹을 인수한 것은 홍콩에서 자금을 빼낸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FT는 평가했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리카싱 일가가 홍콩에서 자본을 빼내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사업체인 킹스턴 파이낸셜의 사장인 디키 옹은 “홍콩의 경기가 둔화되자 리카싱 일가가 홍콩의 자산을 정리해 해외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CK 허치슨의 전체 매출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유럽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50%를 넘는다.
최근 홍콩의 부호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됨에 따라 싱가포르로 자금을 빼돌리는 등 자금이 홍콩을 이탈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리카싱의 행보는 자금의 홍콩 이탈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