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간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5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국내에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나타난 시기다.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한국의 감소폭은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서일본 지역 폭우로 2017년 7월에 비해 5.6%가 감소했는데 올해는 특별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7.6%가 더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1월(-3.0%)부터 3월(-5.4%), 4월(-11.3%) 등 올해 들어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1~7월 총 한국인 방문객도 442만4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들었다.
그러나 7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여행객 수는 299만 명으로 5.6% 더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5만 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9.5% 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빠진 부분을 메웠다.
특히 지난 달 티웨이항공이 일본 소도시 노선 운항을 중단 발표한 데 이어 20일에는 대한항공이 9월부터 부산~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까지 중단을 예고하는 등 향후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중지 및 감축 노선은 6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바타 장관은 “특히 7월 후반부터 한국 관광 관련 여행사들로부터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한국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축소 및 정지가 본격화 되는 8, 9월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향후 한일 관계 악화의 여파가 일본 관광업계에 더 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