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연락오면 즉시 대화할 준비”… 폼페이오 “北비핵화 길 울퉁불퉁”
북한이 서울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진행된 21일 미국을 비난하며 향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증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됐는데도 미국이 ‘전쟁연습’을 벌였다며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동이 있은 지 한 달 반이 넘도록 북-미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것이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부터 연락이 오는 즉시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북한이 그동안 미국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우리가 원하던 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우리는 (비핵화로 가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더 나은 결과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