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조로남불 이중인격자’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최대권 서울대 헌법학 명예교수(80)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부끄럽지 않나. 그렇게 망신당하고 (장관을) 할 건 또 뭐 있나. 선생의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했다.
최 교수는 조 후보자가 1994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로 유학할 당시 추천서를 써 준 스승이다. 그는 또 “(비판을) 맞고 간다고 하는데 자기 스타일 구기는 것”이라며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법대 교수 출신인 후보자가 자기 및 자기 가족과 관련된 법률문제와 관련해서 법적 정의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몰랐다면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피데스(FIDES) 회원이었던 한 법조인은 “연일 터지는 최상위 계급의 생존 방식과 자식 사랑법이 경이로울 뿐”이라며 “이쯤 되었으면 ‘과연 조국은 누구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자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피데스는 진보 성향의 서울대 법대 문우회로, 조 후보자가 대학 시절 편집장을 맡았다.
조 후보자가 연루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의 항소심 재판장이었던 박시환 전 대법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에서도 예민한데 일절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hun@donga.com·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