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문서… 개당 최대5만원에 팔려 강남 ‘학종학원’서 조교로 일해
채널A 화면 캡처
조 씨는 고려대 입학 이후인 2011∼2015년 A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보고서 등 6개 문서를 올렸다. 이 사이트에서 조 씨의 자기소개서 등은 500원∼5만 원에 팔렸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가 5만 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자기소개서는 2만 원, 고려대 수시 자기소개서는 6000원, 고려대 수시 이력서는 5000원에 판매됐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논술은 500원이었다. 조 씨는 고려대 입학 자기소개서에 “재학 중인 한영외고는 문과계열 특목고이지만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에 관련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수학, 생물, 물리 등 이과 계열 과목의 공부와 인턴십에 집중했다”고 적었다.
조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학원 조교로도 일했다. 학종은 고교를 다니는 3년 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연구 및 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등을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조 씨를 고용했던 한 강사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학원에서 일했던 것은 맞다. 강의를 했던 것은 아니고, 강사인 내 업무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조 씨가 학원에 일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힐 수 없지만 최근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 씨가 2015년 1학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된 뒤 학원에서 조교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