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술에 앙심, 16세 살해… 20대 3명 범행 1년만에 체포
올 6월 경기 오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은 가출한 16세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가출팸’(가출 청소년 공동체)이 해당 청소년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과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A 씨(22)와 동갑내기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8일 B 군(당시 16세)을 오산의 한 공장 옆 공터로 불러내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군은 같은 가출팸으로 대포통장을 수집해 파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 B 군은 지난해 6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출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일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B 군은 경찰에서 “A 씨 등이 시켰다. 주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A 씨 등은 “B 군이 없어지면 우리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이 지난해 사용한 차량 트렁크에서 B 군의 혈흔이 나오고 범행 당일 서울에서 삽과 장갑 등을 구매한 사실까지 확인되자 19일 이들을 체포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