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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문명인 4대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늘 도시를 건설하고 모여 살아왔다. 더 나은 생활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는 점점 거대해지며 문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공간에 대한 이해 없이 규모만 키운 도시는 상하수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해 위생 문제를 필두로 자원 고갈과 인프라, 에너지 부족 등 각종 문제를 야기했고 이는 유럽 인구의 절반을 앗아간 흑사병과 같은 재앙을 일으키기도 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여전히 도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술발전이 가져온 또 다른 도시문제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발표된 맥킨지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까지 68%가 살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삶으로서 발생하는 도시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제시되는 새로운 해법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의 시작은 도시를 바르게 아는 것에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시티가 다양한 유형의 전자 데이터 수집 센서를 활용해 도시의 자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인구, 교통량, 공간 정보,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중에서도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기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가 바로 날씨와 공기 데이터다.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타 데이터와의 융합이 쉬워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날씨, 공기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를 연계한 뒤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통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인다면 지역에 따른 특정 질병 유발율과 환자별 맞춤형 행동패턴을 제공할 수 있어 건강관리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 스마트시티란 결국 수많은 데이터의 유기체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기에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그 자체의 가치 뿐 아니라 타 데이터와의 융합성까지 지닌 스마트시티의 핵심 데이터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따라서 도시 곳곳에 실시간 측정 센서를 설치해 날씨와 공기 데이터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면 쾌적한 생활환경과 미래 스마트시티 산업 주도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