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간
영종도 서쪽 끝 을왕리 해수욕장과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무의도는 유명하다. 을왕리 해수욕장과 무의도 말고도 가볼 곳은 많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신시모도를 주목해보자. 신시모도는 인천 옹진군의 작은 삼형제 섬인 신도, 시도, 모도를 부르는 말이다. 세 섬은 사이좋게 신도, 시도, 모도 순으로 서쪽으로 줄지어 있다. 14년 전 신도와 시도,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가 생기면서 하나의 섬처럼 연결됐다.
전동바이크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신시모도를 둘러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조작이 간단하고 자전거를 탈 줄 안다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최대 3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신시모도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에 당황할 수 있다. 몇 분만 타다보면 금세 적응한다. 코스는 신도 한바퀴-시도 수기해변-모도 배미꾸미해변를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풍경에 취해 신도를 한 바퀴 돌면 시도와 연결된 신시도연도교가 나타난다. 시도는 본래 ‘살섬’이었다. 북쪽 바다 건너 강화도 마니산에서 활을 쏘면 시도에 도달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시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광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시도의 수기해변은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해변 안쪽에는 드라마 ‘슬픈연가(2005년)’ 촬영지가 있다. 수기 해변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모래가 곱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강화도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 10시간
1박2일을 생각하고 있거나 늦은 시간까지 좀더 여행하고 싶다면 우선 신도 중앙에 우뚝 솟은 구봉산(178m)을 추천한다. 700여 그루의 산벚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의 완만한 산길을 걸으며 고요함을 만끽하기 좋다. 구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전동바이크로는 오르기 힘든 길이다. 길이 잘 닦여 있어 산악자전거를 이용해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아담한 편이라 1~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영종도로 돌아가는 대신 좀더 서쪽에 위치한 장봉도로 발길을 돌려도 된다. 신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이 걸린다. 장봉도는 트레킹하기에 좋은 섬이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정상인 국사봉(151m)은 높이는 낮지만 오르락내리락 능선길이 이어져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만약 빠른 속도를 즐기고 싶다면 BMW드라이빙센터가 제격이다. 축구장 약 33개 규모의 센터에 위치한 다양한 트랙에서 일반 도로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짜릿한 주행이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을 수도,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탈수도 있다. 여기에 각종 운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훈련 코스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여행정보
팁+ △전동바이크: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타고랜드’에서 빌릴 수 있다. 1인용은 시간당 1만 5000원, 전동킥보드는 1만 원, 가족형 3인용 삼륜전동바이크 3만 5000원이다.높은 경사에서는 뒤로 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객선: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 선착장 사이를 오전 7시 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성인 1명이 2000원으로 자전거와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신도에서 장봉도까지는 성인 2400원으로 약 20분이 걸린다. △주중에는 신시모도의 식당과 카페가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감성+ △음악: 마이앤트메리 ‘공항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공항 가는 길에 느꼈을 법한 복잡한 감정을 잘 잡아냈다. 음악은 신난다. △영화: 터미널(스티븐 스필버그·2004년) 어쩔 수 없이 공항터미널에 갇혀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미있지만 가슴 찡하게 그려냈다.
여행지 지수(★ 5개 만점) △북적이는 여행지 피하기 ★★★★☆ △해안 풍경 감상하기 ★★★★★ △여유롭게 돌아다니기 ★★★★ △일몰 감상하기(장봉도·모도) ★★★☆ △친밀감 높이기(BMW드라이빙센터) ★★★★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