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코링크 실소유주 의혹 2대 주주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 3·5대 주주, 감사도 회사동료 등 출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이 전 재산의 20%가량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경영과 지분을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36) 인맥이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19일 “조 씨는 투자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운영 일체에 관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지만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의 2017년 8월 주주 목록에 따르면 3대 주주인 박모 씨(55)는 제주도에 있는 한 카지노 운영업체에서 2012년 10월부터 4년간 이사로 재직했다. 조 씨의 친구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30대 초반에 제주도의 카지노에서 홍보와 VIP 고객 관리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박 씨가 이사로 있던 바로 그 카지노다. 박 씨는 2016년 5월 코링크PE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5대 주주인 프리랜서 기자 현모 씨(45)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인터넷 언론사와 유튜브에 조 씨 인터뷰 기사와 영상을 수차례 게재했다. 그는 기사를 통해 조 씨를 ‘실전 투자 고수’로 소개했다. 현 씨는 기사로 영향력을 키워준 뒤 조 씨가 ‘총괄대표’로 활동한 코링크PE에 투자한 것이다. 코링크PE 감사 이모 씨(55)는 2015년 오토바이 수입업체 D사의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조 씨는 D사 사외이사였다. D사 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이 씨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6년 3월부터 코링크PE 감사를 맡았다.
금융조세범죄 수사를 오래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운용사의 실소유주와 투자자가 가족 관계인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며 “펀드 투자자가 운용사를 실소유할 경우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