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돼도 마음으로 승복 어려워”
“남과 내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 어떻게 법을 수호하는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겠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연일 새롭게 불거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평소 사회적 현안에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던 조 후보자가 ‘내로남불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일부 검사는 참담함을 넘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검찰 고위간부는 “사회적 자아로서 조국과 개인적 자아로서 조국이 서로 괴리된 게 너무 크다”며 “믿는 대로 믿는 사람과 검찰이 어떻게 소통을 하겠느냐”고 했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고소 고발이 검찰에 접수되면서 만약 조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르면 지휘권자인 장관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경지검의 또 다른 부장검사는 “마음에서부터 존경하고, 승복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금까지 나온 의혹은 대부분 후보자 본인이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것이어서 물러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