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4일 오후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지난 5월 이후 약 90일 만에 열린 장외 집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조국 OUT’, ‘조로남불 위선정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사퇴하라고 가장 강력하게 명령하는 사람은 바로 과거의 조국”이라며 “그러나 지금 그들은 온갖 거짓말로 지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우리가 말하는 것은 다 가짜뉴스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당히 밝힐 것이지 청문회 핑계만 댄다”며 ”조 후보자는 위험하고, 위선적인 후보자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장보다 검찰 수사받는 것이 먼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런 조 후보자를 그들은 왜 끝까지 데리고 가려고 하는가. 바로 조 후보자를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사법 장악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라며 “지금 이 정권은 신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국의 이해를 구했다고 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는 미 국무장관은 강한 실망이라고 했다. 안보에서도 거짓말을 하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자”고 외쳤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은 거짓말 정권이다. 예가 너무 많지만, 한가지 예만 들자면 조국이다. (조 후보자는) 입으로 공정, 정의를 얘기해놓고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을 따라서 자기 이익을 챙겼다”며 “말과 행실이 다른 거짓 조국을 민정수석으로 쓰고 이제 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정권이 거짓말·가짜 정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청년들이 일어나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 문재인 정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번드르르하게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자기 잇속 다 챙겼다. 편법과 권력을 이용하는 돈벌이가 정의인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적폐 정권을 그대로 놔둬서 되겠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했다. 이 정부의 폭정을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기어이 국회를 내팽겨치고 거리에 나갔다”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규탄하기 전에 본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부터 국민 앞에 말끔히 해명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가짜뉴스와 가족 신상털기 등 온갖 정치공세와 선동으로 일관하면서, 지난 14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지금까지 청문회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으로 정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인사청문회를 거부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정책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제기된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소상히 밝히기 위해 ‘국민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 법적 시한인 8월 30일까지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조속히 청문회 일정에 합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