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3주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성인병 관련 약물 실험을 준비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밝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3주간 인턴십’ 경력이 실은 ‘닷새짜리 결석생’의 허위 스펙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IST에서 당시 조국 딸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10년 가량 지나서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5일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씨가 한 유료 논문 판매 사이트에 올리면서 드러난 부산대 합격 자기소개서에도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기록돼있다.
하지만 KIST의 기록에 따르면 조씨가 연구실에 나온 기간은 2011년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일에 불과하다.
당시 조씨를 담당한 KIST 관계자는 “5일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최근에 그 아이가 그 아이(조국 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 학생이 며칠 만에 본인 의지로 하기 싫다면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T 관계자는 “KIST가 국가 연구기관인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취업할 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인턴제도 등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조씨가 참여한 단기연수프로그램도) 그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박탈당했을 우려도 제기된다. 한 청년 과학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회이거나 한번밖에 없는 기회일 수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기회를 박탈당한 게 아닐지 조금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