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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일본여성 폭행’ 영상 男 “머리채 잡았지만 폭행 안했다”

입력 | 2019-08-25 10:20: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른바 ‘홍대 일본여성 폭행’ 영상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맞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오후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인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변호사의 도움을 원하는 A 씨를 일단 귀가시켰다.

A 씨가 경찰에 소환된 건 23일 이른바 ‘홍대 일본여성 폭행’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엔 보라색 티셔츠에 검정색 반바지를 입은 A 씨가 서울 홍대 앞에서 일본 여성들을 따라가며 일본인 비하 표현과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A 씨가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하는 듯한 사진도 게재됐다.

경찰은 영상·사진에 대한 제보를 받아 A 씨와 일본 여성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홍대 거리에서 일본인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A씨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일본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 및 폭행했다”며 “당시에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 A 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일본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에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강제수사를 진행할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일단 귀가조치했다”며 “향후 출석 요구를 해 조사할 예정이다.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영상·사진 조작 논란과 관련해선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와 경찰에서 확보한 CCTV 분석결과 (조작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거 없다”고 말했다.

‘폭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폭행한 적 없다. 조작된 거다. 폭행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