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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이효리, 덕분에 ‘일로만난사이’ 첫회부터 안착

입력 | 2019-08-25 10:31:00


24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가 평균 4.9%라는 높은 시청률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일로 만난 사이’는 평균 시청률 4.9%, 최고 시청률 5.9%을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 계층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4.1%, 최고 4.8%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일로 만난 사이’를 연출하는 정효민·이은경PD는 “노동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람과 힐링의 느낌, 예능적인 재미를 끌어내려는 시도가 조금 낯설 수도 있었는데 재밌게 시청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일터에서 발견하는 유재석의 새로운 모습과 매회 동료들과의 케미가 웃음과 노동 힐링을 전할 수 있게 팀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이효리(40)와 이상순(45) 부부가 유재석(47)과 함께 7년간 휴지기를 거친 제주도 녹차밭 재생을 도왔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의 일을 하고 일당을 받았다. 최신 기계 사용이 불가하다고 판단된 녹차 밭은 사람이 맨몸으로 들어가 길을 만들고 확장하면서 일대를 정상화해주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효리는 유재석을 만나자마자 그의 스카프 스타일을 지적하며 “오버인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 “한달에 한번 그날이라 지금 몸 상태가 예민하다. 나에게 할 얘기 있으면 남편 통해서 얘기해라”고 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너무 투 머치 인포메이션인가?”라며 웃어 보였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함께 한 유재석과 이효리는 여전한 ‘케미’를 자랑했다. 이효리가 “질문 같은 건 하지 말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질척거리지 말자. 근황은 궁금하지도 않아. 둘이 잘 살겠지 뭐”라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유재석은 “그래 너네 잘났다. 내가 다시는 너네랑 일하는지 봐라”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효리는 “우리도 호락호락한 게스트는 아니야. 우리가 (1회에서) 가야할 길의 방향을 잡아주고 해야 오빠가 먹고 산다”고 응수했다.

이효리는 여느 방송에서 보여온 모습처럼 특유의 말솜씨로 유재석을 쥐락펴락했다. 이효리는 ‘유느님’으로 통하는 유재석을 막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통한다. 이효리는 “나는 너무 슈퍼스타였다. 오빠는 모를 수도 있다. MC로서의 슈퍼스타와 정말 슈퍼스타는 다르다”며 으스댔다. 또 “서서 입만 나불나불 대다가 허리 숙여서 일하려니 힘들지? 일을 입으로만 해서. 나불나불대지 좀 말고 일하라”며 웃겼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구나 유재석 하면 어려워하고 유라인 가고 싶어하고 해서 ‘재석 오빠’, ‘재석 형’ 하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다정다감함으로 유재석을 외롭게 했다. 유재석은 녹차가 붙었다며 이상순의 얼굴에 묻은 잎을 떼주는 이효리의 모습을 보고 “외롭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나)경은씨도 데려오라”며 약을 올렸다. 그러자 유재석이 “다시는 부부, 연인과 ‘일로 만난 사이’ 안 한다”고 투덜대자, 이효리는 “오빠와 나는 일로 만난 사이지만 상순 오빠와 나는 사랑으로 만난 사이다”라고 했다. 결국 유재석은 “일보다 이게 더 힘들다. 효리는 정말 나의 좋은 예능 파트너지만 가끔 봐야 좋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일을 하던 중간에 유재석과 이효리는 과거 ‘국민 남매’로 캐릭터로 활약한 SBS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를 회상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이효리에게 “‘패밀리가 떴다’를 너하고 나하고 하는데, 상순 씨가 게스트로 온 것 같다”고 했고, 이효리는 “그렇다. 그때 오빠가 나한테 나이 많다고 놀리고, 허리 길다고 놀리고, 재미로 그랬지만 미안한 건 없었어?”라고 갑자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상순도 가세해 유재석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유재석은 “효리야 미안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줬다.

한편, 이효리는 오랜만에 만난 유재석에게 부부 관계를 상담하기도 했다. 키스에 관해 물으며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너무 같이 있으니까 친구 같다. 연애 때의 설렘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유재석에게 “최근에 키스해봤느냐”고 물어 유재석을 놀라게 했다. “뽀뽀는 해도 키스는 잘 안 하지 않냐”는 그녀의 말에 유재석은 “시간이 그렇게…(없다)”고 답해 되려 이효리와 이상순을 당황케 했다.

이후 유재석이 부부에게 내놓은 답은 “떨어져 있으라”였다. 이상순은 “디제잉을 좋아해서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오지만, 개들과 효리에게 미안해서 집을 잘 비우지 못한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크게 공감하며 “나는 집에서 티비를 제대로 못 본다. 만화 보는 지호에게 비켜준다”며 아버지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토크를 가만히 지켜보던 이효리는 결국 각자 자유 시간을 가지자며 유재석을 내쫓았다.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 함께 ‘끈적이지 않게, 쿨하게, 일로 만난 사이끼리’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한 정효민PD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다음주 방송에는 유재석과 두 번째 노동을 함께 할 ‘동료’로 차승원(49)이 등장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