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KBO리그 3할 타자는 무려 34명이었다. 0.350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3명이나 됐다. 타격왕은 0.362의 김현수(LG 트윈스)가 차지했다.
공인구 변화로 리그는 한 시즌 만에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변화했다. 24일까지 3할 타자는 17명이다.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0.350 이상 타율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3할7푼대 타율을 바라보는 타자가 곧 순위표에 돌아온다. 양의지(32·NC 다이노스)는 0.369(306타수 113안타)의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59타수를 소화했다. 팀 규정타석은 363이다. 빠르면 3, 4경기 후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다.
타격 사이클은 부상 복귀 이후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13일 1군에 돌아와 10경기를 뛰었는데 39타수 18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462를 기록 중이다. 표현 그대로 불방망이다.
놀라운 것은 이 기간 삼진이 단 1개뿐이라는 점이다. 장타율은 0.795, OPS는 1.307에 이른다. 스스로 “개인 타이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8월 맹활약과 함께 역대 2번째 포수 타격왕이 눈앞에 있다.
양의지는 항상 우선순위를 수비에 두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은 두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 타격이 오히려 투고타저를 역행하는 뛰어나 성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게 줄었지만 시즌 장타율 0.592는 2007년 데뷔 이후 가장 높다. 홈런은 16개를 쳤는데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커리어 하이인 23개 이상 이상도 충분한 페이스였다. 비결은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앞에 둔 타격이다. 상대 배터리의 수 싸움을 정확히 예측한 게스 히팅 능력도 투고타저 시즌에서 더 빛을 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