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엇갈린 인식을 드러냈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북한이) 어떤 합의도 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이야기 했고, 지금까지 발사하지 않았다. 또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최근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미일 간 온도 차이를 보여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리가 느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을 무조건 감싸지는 않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큰 거래가 끝났다. 이 회의 후에 발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흘간 협상을 마친 뒤 “큰 진전이 있었다. 주요 품목에 관한 각료급 협상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시작된 미일 각료급 무역 협상이 7차례 만에 사실상 마무리 된 것이다.
양측은 가장 큰 쟁점이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미국은 그 동안 TPP 참가국에게 낮춰주는 관세율보다 더 낮은 수준을 요구해왔다. 공산품 분야에선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면서도, 일본이 철폐해달라고 요구해온 자동차 관세 문제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미일 정상은 지소미아에 관련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13번째 정상회담을 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