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보성
울산자유무역지역에서 조선과 석유화학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보성. 종업원 27명에 지난해 매출액이 180억 원인 알찬 중견기업이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직원 복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보성 제공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은 선박의 배관 등에 화약약품을 정량대로 주입하는 약품주입장치(CIP)와 배기가스 세정수 정화장치(WTS),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재거하는 장치, 발전기 등이다. 선박 배기가스 세정수 정화장치와 보일러와 압력용기 등의 화학 플랜트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보성은 2016년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급 인력을 많이 확보해 기존 제품 고급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신규 제품 개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각종 인증서를 취득했다. 모든 제품의 설계와 제작은 미국기계학회의 규격에 맞춰 제작하고 있어 제품의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보성의 주요 고객은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는 물론이고 화학 플랜트 관련 업체들이다. 일본과 네덜란드, 영국의 주요 조선사도 고객이다. 올해 5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양기술 박람회인 세계해양기술콘퍼런스(OTC)에도 참여해 독자 부스를 운영하며 수출상담을 했다. 종업원 27명인 보성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 원. 올해 200억 원, 2020년에 2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6월 설립된 보성은 당초 선박에 필요한 생필품을 공급해주는 영세 회사로 출발했으나 노 회장이 2012년 인수해 조선 관련 제품을 제작해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다. 노 회장은 “직원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만족을 느껴야 한다”며 “쾌적한 작업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공급받는 주변의 다른 회사 구내식당의 1인당 한 끼 식비가 4000∼4500원이지만 이 회사는 1만 원으로 책정한 것도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의 일환이다. 또 직원들에게 동종 업계에 비해 평균 10%가량 임금을 더 주고 있으며 주5일 근무 및 52시간 근무도 법 도입 이전부터 시행해 왔다. 노 회장은 “직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을 하면 능률이 더 오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명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