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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아울렛 입점 식당이 주변 음식점 생존권 위협”

입력 | 2019-08-26 03:00:00

대덕테크노밸리상점가상인회, 유성구 등에 ‘규모 감축’ 청원서




내년 6월 문을 열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주변 음식업소들이 현대아울렛의 음식업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아울렛이 현재 계획대로 음식점들을 입점시키면 주변 음식업소들이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관평, 용산, 탑립동 상인들로 이뤄진 대덕테크노밸리상점가상인회는 음식업주와 주민 379명의 서명이 담긴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현대아울렛과 유성구에 최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상인회와 현대아울렛 대전점, 유성구 공무원 등이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상인회는 현대아울렛이 입점시키려는 30∼35개의 식당을 10∼15개로 줄이고 업소당 규모도 66m²(약 20평)를 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류는 되도록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울렛 측은 “규모가 비슷한 현대아울렛 송도점에는 50곳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는데 대전점은 그나마 주변 상권을 감안해 60∼70%로 규모를 줄였다”며 “1500∼2000명의 직원이 근무시간 전후에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파티와 모임 등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송도점은 반경 1km 내에 음식점이 거의 없지만 대전점은 길 하나만 건너도 수백 개의 음식점과 전통시장(송강)이 있어 사정이 다르다고 반발했다.

정영현 상인회장은 “흥덕산업이 당초 일반에 분양하는 호텔을 유치하겠다고 했다가 현대아울렛 유치로 선회하면서 설명회를 가졌을 당시 푸드코트(아울렛의 경우 통상 음식점 5, 6개 점포로 이뤄짐)와 커피전문점 한 곳씩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했었다”며 “당시 이런 계획을 알았더라면 아울렛 유치 계획 자체에 필사적으로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아울러 현대아울렛이 2017년 사업설명회에서 주변 관평천에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120m 규모의 구름다리를 설치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현대아울렛은 구름다리 대신 20∼25m 규모의 목교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대전시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상인회 측은 “26일 현대아울렛과 2차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며 “이날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즉각 시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