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는 절반이 “수면 부족” 호소 학원-과외탓이 46%… 2위는 ‘야자’… 소득 낮을수록 “게임” 응답 높아
보건복지부가 25일 발표한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9∼17세 2510명 가운데 38%가 ‘잠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2∼17세는 절반에 가까운 49%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 1, 2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수면시간은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줄어들었다. 9∼17세의 평균 수면시간은 학기 중 8.3시간, 방학 중 9.5시간이었다. 나이대를 구분하면 학기 중 평균 수면시간은 9∼11세는 9.2시간이었지만 12∼17세는 7.8시간으로 평균 8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방학 중 평균 수면시간은 9∼11세는 10.1시간, 12∼17세는 9.2시간이었다.
여아는 학원·과외(48.4%), 채팅·문자메시지(6.9%) 순으로 수면 부족 사유를 들었다. 반면 남아는 학원·과외에 이어 게임(16.7%)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역시 대도시가 학원·과외로 인한 수면 부족 비율(52.1%)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또 한부모 및 조손가구 아동이 게임으로 인한 수면 부족 비율(22.4%)이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외벌이 가구의 아동들에게서 잠이 부족하다는 응답(35%)이 가장 낮았다.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는 “입시 경쟁 위주로 작동하는 교육체계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아동의 여가 및 놀 권리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민간 주체들이 다양한 놀이사업을 개발하고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