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파문 확산] ‘추천사유 제출’ 지급절차까지 바꿔… 의전원 고위관계자, 노환중 교수에 학교결정 전하며 “잘 생각해서 지급”… 노교수 ‘추천사유’ 내고 또 장학금
“아이 문제에 안이한 아버지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입장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며 사과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의전원 측은 이 발언이 있기 전 ‘장학회는 특정 학생을 지목해 장학금을 주더라도 반드시 학교에 추천 사유를 알리라’며 장학금 지급 절차까지 바꿨다.
부산대 의전원에 따르면 이 학교 장학심사위원회는 2018년 상반기 회의를 열고 외부 장학회가 학생을 지목해 장학금을 지급할 때의 절차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전까지는 장학회가 학생을 정해 이름과 소속, 지급액을 학교에 알렸다. 그런데 학교는 2018년 2학기부터는 장학회가 학교에 반드시 ‘추천 사유’를 제출하도록 했다.
A 씨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다른 외부 장학금은 장학회가 학생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학교에서 추천하도록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노 교수를 불러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노 교수가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며 “이후에는 노 교수가 조 씨의 장학생 추천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2018년 2학기 도중에 ‘소천 장학금’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임상종합평가 과목에서 유급되면서 올 1학기엔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부산대 의전원의 B 교수는 “지도 학생들을 면담했을 때 ‘공부 못하는 애가 계속 장학금을 받는다’는 푸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했다. 부산대 의전원의 C 교수도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부 장학금을 주는 건 단순히 용돈을 주는 게 아니라 학장과 부학장, 지역 유력 인사들 앞에서 상을 받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노 교수가 조 씨를 ‘챙겨준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본보는 노 교수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학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안순철 부산대 의전원 교수는 “외부 장학금 지급 약정서에 추천 사유를 추가로 보강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만 했다.
양산=고도예 yea@donga.com / 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