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일위원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교통일 위원장과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관련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9.8.26/뉴스1 © News1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자유한국당)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파기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며 “문재인 정부가 동북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온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에서 이탈해 북·중·러 진영에 가까이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강경화 장관을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따르는 무리를 제외하고 어느 국민 누구도 이에 동의해준 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윤 위원장은 “관제 반일 운동과 지소미아 파기는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 와해, 다음 수순으로 한미동맹 해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 정부가 한·미·일이 구축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안보망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미국은 그동안 지소미아 파기가 미국과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해왔다”며 “그 예고된 부정적 영향은 분명히,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한국이 국제 왕따가 되고 외톨이가 될수록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커지는 안보 위기 파열음을 절대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비상한 각오로 이 난국을 극복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이 외교부 차원에서도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긍정·부정 효과를 모두 파악하고 청와대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해왔다고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강 장관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에서 외교부가 배제됐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식으로 얘길 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도 지소미아 폐기로 인한 플러스(+) 마이너스(-)에 대해 청와대에 의견을 제시했다 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황에 대해서도 강 장관이 팔로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언더스탠드에 대한 의미를 한국말로 직역하면 ‘이해한다’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해한다와 미국의 언더스탠드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면서 “한국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는 식으로 청와대는 얘기했는데 그건 아니다. 언더스탠드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정찰위성만 해도 일본은 5대지만 우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일본 측 정보가 유용하지 않았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한·미·일 삼각 안보체제에서 스스로 이탈해 북·중·러 진영에 가까이 가려는 이념적인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