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말 6세기 초 20m 규모 가야불교 사찰
금관가야 왕궁 주변에서 왕실사찰로 추정되는 대규모 목탑 기둥유적지가 발굴됐다.
경남 김해시는 봉황동 303-7 일대 가야왕궁 유적지에서 높이 20m 목탑으로 보이는 건물 유적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건물 유적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가야시대 문화층에서 확인되는 초석 하부를 지탱하기 위한 적심석(積心石)이다.
적심석은 평면 형태는 정방형으로 중앙에 네 개의 기둥을 가진 중심부를 마련하고 이를 둘러싼 외부공간인 퇴칸(退間)을 두었다.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규모는 길이 10m, 너비 10m 가량이다.
유적지를 발굴한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은 건물지 중심부에 사용된 적심의 규모가 지름 180㎝, 깊이 100㎝에 달하는 점으로 보아 크고 높은 기둥을 세우고, 중심부 건물은 목탑지에서 확인되는 사천주(四天柱)와 유사해 목탑지로 보았다.
이 같은 하부시설로 볼 때 높이 20m 4층 규모의 목탑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발굴조사 현장과 출토유물 등을 살펴본 후 조사기관의 고고학적 해석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왕후사, 호계사 등 가야사찰의 실체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간 설화나 조선시대 이후 기록 등 제한된 사료만으로 사찰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왕궁지 일대에 왕실사찰이 위치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가야 왕궁지와 가야불교의 실체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 유적이 확인된 만큼 유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섰다.
【김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