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29일 개막...설치 영상 사진등 국내외 작가 13명
·100세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21세기 동시대 현대인들의 화두다. 우리나라도고령사회다.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17년만인 2017년에 그 비율이 14%을 넘겼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2026년에는 노령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령사회이지만,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젊음을 권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덕분에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성황이다. 아름다움도 권력이 된 시대에서 이젠 젊어보이는 ‘동안’ 미모가 새로운 무기로도 떠올랐다.하지만 세월에 장사없다.
젊은 몸에 대한 강박을 넘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강한 자신감을 제공하는 전시다.
서울 강남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오는 29일 개막하는 국제기획전 ‘아무튼, 젊음’전이다.
국내외 작가 13인/팀의 사진,설치,영상, 관객 참여형 작품 21점을 통해우리 사회에서 강조되는 ‘젊음’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아우르며 오늘날 젊음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젊음은 젊은 외모와 신체를 통해 쉽게 대상화되기 마련. 미국과 동유럽권을 각각 대표하는 페미니스트작가 마사 윌슨과산야 이베코비치는 젊음을 강요 당하는 사회 속에서 나이 들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고민을 퍼포먼스 영상기록과 사진으로 제시한다. 두 작가 모두 70대 초반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약 40년의 세월이 작업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업을 전시한다.
국내 작가 전지인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젊음에 대한 압박을 세계 각국의 속담을 통해 보여준다. 또 작가 곽남신은 남성으로서 젊음에 대한 욕망이 과도한 운동과 근육질 몸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해학적인 드로잉으로 표현하며, LGBTQ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조니 사이먼스는 게이 커뮤니티에서 권력으로 작용하는 ‘젊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스위스 출신의 셀린바움가르트너는 50세 이상의 현역 무용수들과 협업하여그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동작을 조명한 영상을 전시한다.
코리아나미술관 유승희 관장은 “지난 16년간 모기업인 ㈜코리아나 화장품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신체(body)’와 ‘여성/여성성(women/femininity)’ 담론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미술 전시를 꾸준히 기획해 왔다”며 “그 연장선에서 이번 전시는 고령사회에서 ‘젊음’과 ‘나이 듦’의 구분 기준이 과거보다 느슨해져 재정의되어야 할 단어가 된 만큼, 그 양가적 의미를 사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9월 21일 여는 세미나에서는 이혜원 대진대학교 교수가 ‘여신 강림과 명품 식스팩의 역사, 10월 12일 전상진 서강대학교 교수가 ’세미나 II : 아무튼, 세대‘가 개최될 예정이다. 10월 2일 박혜진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전시는 11월 9일까지. 관람료 4000원.
■아무튼, 젊음(Youth Before Age) 참여 작가(국내외 작가 13인/팀)
곽남신, 김가람, 입자필드, 전지인, 셀린바움가르트너, 존 바이런, 아리세스코헨, 주디 겔스, 산야 이베코비치, 줄리아샬럿리히터, 신디 셔먼, 조니 사이먼스, 마사 윌슨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