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왼쪽). 스포츠동아DB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라건아(30·울산 현대모비스)가 경기장 직원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라건아는 26일 대한농구협회를 통해 “피해를 본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라건아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와의 경기를 마친 뒤 오후 5시6분께 지상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인천시설관리공단 직원 A씨를 밀쳐 넘어뜨려 폭행혐의를 받았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행혐의로 라건아를 불구속 입건했다. 라건아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딸 앞에서 A씨가 욕설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A씨가 밀쳐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26일 라건아는 피해자 A씨에게 사과했고 A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라건아는 “사과를 받아준 당사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사과를 안 받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저를 이해해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농구 팬 여러분과 대한민국농구협회, KBL, 그리고 제 가족에게 이런 상황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앙골라와 4개국 초청 국제농구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9일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출전을 위해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