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소액주주들이 투자한 주식 452만주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지 약 1년 반만이다. 이에 따라 현재 피소 건 외 다른 소액주주들의 소송전 참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오롱티슈진은 앞서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주성분이 바뀌었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5월 28일부터 주권매매가 거래정지된 상태다. 이후 3개월 뒤인 26일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연 심의에서 결국 상폐 결정이 나면서 소액주주들의 주식이 허공에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451만6813주(지분율 36.66%)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주식 332만6299주(27.26%)를 보유한 코오롱이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17.83%)과 코오롱생명과학(12.57%) 등까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62.13%로, 이에 따른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4896억원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투자자와 환자 등으로부터 제기된 피소 가운데 드러난 것만 5건 이상이다. 총 손해배상 청구액 규모는 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6월 주주 강경석 외 293명이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93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고, 7월에는 스페이스에셋 외 562명이 137억원 상당의 소를 제기했다. 또 이 달 이은숙 외 977명이 청구한 소송규모는 301억원에 달한다. 제일합동법률사무소도 코오롱티슈진 주주 수백명을 대신해 회사와 이웅렬 전 회장, 이우석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인을 상대로 200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소송 대리 법무법인인 오킴스는 환자 767명을 대신해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70억원이 넘는 손배소를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코스닥 시장위원회 심의도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상폐 절차를 밟게 된 상태고, 소액주주가 수만명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소송전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인보사’는 앞서 주성분 중 2액이 당초 국내 허가신청시 기재했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2017년 3월쯤 위탁생산업체가 코오롱티슈진쪽에 통보했고, 코오롱티슈진은 같은 해 7월 코오롱생명과학에 이를 이메일로 통보했다. 그러나 당해 9월 기업공개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엔 반영되지 않았고 회사는 그해 11월 상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아울러 식약처에도 관련 내용이 제때 통보되지 않으면서 ‘인보사’는 지난 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적으로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국내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