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묘지 1시간 참배… 방명록에 “희생자-유족께 사죄” 전두환-노태우 직계가족중 처음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23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윤상원 열사 묘역 앞에서 두 손으로 꽃을 들고 무릎 꿇고 앉아 오월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26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재헌 씨는 23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헌화할 꽃을 보내면서 전화로 방문 의사를 밝혔고 이후 일행 4명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재헌 씨는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재헌 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받았고 16년 만인 2013년 추징금을 완납했다. 재헌 씨의 사죄와 관련해 5·18 관련 단체 관계자는 “특별히 내놓을 만한 입장 표명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