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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TF 구성해 ‘손학규 선언’ 추진 박차…당내 비판은 여전

입력 | 2019-08-27 08:10: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26/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며 ‘손학규 선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전히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지난 26일 8·20 당대표 선언 이행 TF를 구성했다. 총선 기획단 설치 이전 기초조사 등 준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TF 팀장으로는 이수봉 인천계양갑 지역위원장이, 위원으로는 Δ고연호 서울은평을 지역위원장 Δ류관선 바른미래연구원 전략기획TF 자문위원 Δ원성묵 바른미래연구원 전략기획TF 자문위원 Δ유길종 인천서구갑 지역위원장 Δ윤성웅 바른미래연구원 전략기획TF 자문위원이 임명됐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0일 ‘손학규 선언’을 통해 총선기획단 설치·인재개발위원회 가동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당헌·당규에 따르면 두 기관의 설치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퇴진파 인사들이 최고위 구성에서 한명 더 우세해 표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이번 TF 설치는 이같은 당내 상황을 우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전날(26일)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체제로 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총선기획단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이번 TF의 주요 과제는 총선 관련 당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 선언 이행 TF는 기존 혁신위원회의 반박 성격이기도 하다. 당권파와 퇴진파는 장기화되는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혁신위를 구성했지만, 당 대표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파행되면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손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TF를 구성해 총선기획단의 사전 준비 모임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TF 대부분을 구성하는 바른미래연구원 자문위원들은 손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번 TF 구성은 최고위 정족수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시간을 두는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현재 당의 윤리위는 퇴진파 하태경 최고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을 두고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이다. 윤리위 결과가 중징계가 나오면 하 최고위원은 당직을 상실하거나 직무 정지될 수 있다. 그럼 최고위 구성이 당권파와 퇴진파가 동수가 되고, 당헌당규에 따라 손 대표가 의결권한을 가져간다.

다만 퇴진파 측에서는 당대표 선언 이행 TF 역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당 대표 직속으로 기구를 두려면 위원장은 대표가 임명하더라도, 위원 구성은 최고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예산 및 인력 지원을 하려면 당규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기획단은 당헌당규에 근거해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당헌·당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당 대표 직속 TF를 만드는 것은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퇴진파는 하 최고위원 관련 윤리위문제에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퇴진파인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전날(26일) 성명서를 통해 하 최고위원 징계의 윤리위 회부는 공정성 문제로 사퇴한 전임 윤리위원장이 실시한 것으로, 현재는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7일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는 오 원내대표 주재 등 대부분 퇴진파로 구성되어 있어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