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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청문회서 고개 숙인 기업들 “대책 마련”

입력 | 2019-08-27 13:11:00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최창원 SK케미칼 전 대표가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뉴시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진행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관련 기업 대표들이 출석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특조위는 27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이칼과 제품을 판매한 애경산업을 상대로 유해성 부실 검증에 대한 경위를 추궁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출석했다. 두 사람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피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고통받으신 피해자와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떤 법적 책임도 피하지 않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 역시 “부회장으로 재직기간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안고 가겠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 사회적 책임으로 성실히 지겠다”고 했다.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채동석(왼쪽 두번째)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다만,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임원들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모른다’며 일체 부인했다.

채 부회장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 대응 협의체를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아는 내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보고되지 않는다”며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SK케미칼 가습기메이트 출시 이전 판매 의혹 ▲애경산업 증거인멸 의혹 ▲안전 보고서 묵시 ▲애경산업 피해자 사찰 의혹 등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제품 제조·판매 과정과 참사 대응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증인 대부분은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