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SBS ‘미운 우리 새끼’(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KBS·SBS
40·50 겨냥한 KBS 1 ‘TV는 사랑을 싣고’ 7%
KBS 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도 7% 유지
SBS ‘미우새’ 여전한 강세와도 상통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게 중요
중장년층의 예능프로그램 ‘리모컨 파워’가 거세다. 최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등 40∼50세대 시청자를 겨냥한 예능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각 방송사가 저마다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내놓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2010년 종영했다 작년 9월 다시 시작한 ‘TV는 사랑을 싣고’는 최근 7%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금요일 강자’로 통하는 MBC ‘나 혼자 산다’가 평균 9%대인 점을 떠올리면 분명한 선전인 셈이다. 이에 1994년 시작해 16년 동안 방송한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시선이 잇따른다.
두 프로그램의 성과는 각각 18%와 8%대인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살림남)의 여전한 강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모두 중장년층 출연자를 내세워 폭넓은 연령층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결혼·직장생활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다. 조 책임프로듀서는 “핵심은 공감”이라며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세대통합’ 콘텐츠의 가치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를 또 다른 요인으로 꼽는 시선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TV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본방사수’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자연스레 중장년층이 주요 TV 시청층으로 떠올랐다”고 봤다. 이어 “시청률에만 매달린 채 중장년층을 겨냥해 과거 포맷을 반복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