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동욱 감독(왼쪽)-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놓고 경쟁 중인 5위 NC 다이노스와 6위 KT 위즈가 27일 창원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9구단 NC와 10구단 KT, KBO리그 막내급 두 구단의 자존심 대결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양 팀 사령탑의 치열한 기 싸움 덕분에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NC 이동욱, KT 이강철 감독 모두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신인 사령탑이지만 한 게임차 추격전에서 과감했고 대담했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전 “상대 팀이 KT라고 해서 무리한 로테이션 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NC는 등판 일정상 25일 롯데전에 좌완 최성영을 투입하고 이날 KT전에 선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표적 등판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순번을 유지했다. 대신 경기 초반 최성영이 흔들릴 경우 언제든지 사이드 암 박진우를 투입할 준비를 했다. 상황에 따라 최성영의 역할이 선발에서 오프너로 바뀔 수 있는 전략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3-3으로 맞선 4회초 계획대로 최성영을 박진우로 교체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강윤구~김건태~배재환~원종현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8회 이대은 투입은 팀 전체와 상대 감독에게 ‘9회 꼭 역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감독의 강한 의지를 팀 전체에 보여준 순간이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결국 4-3으로 승리하며 KT에 2게임차로 더 달아났지만 4회부터 서로 단 1점도 주지 않은 팽팽한 불펜 승부는 포스트시즌 경기 같은 긴장감을 관중들에게 전달했다.
규정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장외 타격왕’ NC 양의지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371로 올렸다. 367타석을 소화했고, 28일 5타석을 더하면 규정타석에 진입해 타율 순위표 가장 맨 위에 오를 수 있다. 양의지는 “타율의 숫자보다는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5강 싸움 중인 KT와 경기였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