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NGO & NPO] 생명보험사회공헌위-기아대책 공동… 실손보험 가입비 지원 운동 큰 호응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이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들에게 실손보험 가입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사진은 한 영아원에서 사회복지사가 아동들을 돌보는 모습이다. 기아대책 제공
#2.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이화영아원은 5세 이하 아동 50명이 생활하는 곳이다. 이들은 자녀 양육이 어려운 부모가 일시적으로 위탁을 요청하거나 친권자가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이다. 사회복지사 이은지 씨는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 대부분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출산 전 검사를 한 번도 받지 못한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곳에 입소해 있던 한 아동은 24주 만에 출생해 당시 몸무게가 1kg에 불과했다. 2개월간 인큐베이터에 있으면서 2.4kg이 된 뒤 영아원에 입소했지만 폐렴에 걸려 다시 2주간 병원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 씨는 “상태가 좋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고, 간병인이 계속 지켜봐야만 했다”며 “다행히 실손보험에 가입해 병원비와 간병인 고용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공동위원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이경룡 서강대 명예교수)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들에게 실손보험 가입비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 기관은 올해 지원대상 보험상품을 치아 및 골절보험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아동들은 치아 및 골절보험이나 실손보험 중에서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지원대상은 지역아동센터나 공동생활가정, 아동양육시설에 소속해 있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만 18세 이하인 청소년과 아동이다. 지원금은 1인당 10만 원까지다.
신용길 공동위원장은 “어려운 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게 생명보험의 역할인 만큼 소외계층에 대한 실손보험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식 회장도 “나눔은 절망 속의 한 생명을 희망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며 “나눔을 통해 힘들고 아픈 아이들을 도우며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