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九州) 북부에 28일 기록적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사가(佐賀)현 일대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려 ‘호우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호우 특별경보’는 일본 기상청의 5단계 호우 관련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하루 8월 평년 강수량의 2배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후쿠오카(福岡)·사가·나가사키(長崎) 등 3개 현 주민 84만7505명에게 대피 지시가 하달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신속한 기상정보 제공과 호우 피해에 대비한 주민 지원 등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사가·후쿠오카현에선 폭우 속에 차량과 함께 실종됐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가사키현에선 수몰됐던 차량에서 여성 3명이 구조됐다.
또 사가현에선 철공소 유류탱크가 침수돼 탱크 안에 있던 기름이 밖으로 유출되는 사고도 났다.
가고시마(鹿?島)·나가사키 등지의 일부 철도 구간도 폭우의 영향으로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고속도로도 구간별로 통제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사가현 마쓰우라(松浦)강과 우시즈(牛津)강이 폭우의 영향으로 범람했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후쿠오카현에서도 저수지가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일본 기상청은 “동해 부근에서 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슈 지방에선 지난 2017년 7월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30여명이 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폭우에 따른 도로·하천·저수지·농작물 등 경제적 피해액은 1400억엔(약 1조4000억원)을 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