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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엡스타인 고소인 “17세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성관계”

입력 | 2019-08-28 12:03:00

고소인 "앤드루 왕자, 내가 미성년자라는 사실 알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성 추문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미 당국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엡스타인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에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며 “그 역시 이같은 사실(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프레를 포함한 15명의 원고는 법원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특히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와 관련한 주요한 증인이다.

주프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엡스타인을 만났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골프 리조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15살 때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영국 사교계의 유명인사 기슬레인 맥스웰을 만났다.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맥스웰은 그의 성범죄를 기획하고 운영한 ‘포주’로 알려져있다.

주프레는 “나는 이미 2011년 법정에서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와 관련해 진실을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당시 앤드루 왕자가 법정에서 관련 내용을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2월에도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다른 친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법원은 “주프레가 제기한 혐의는 실체가 없으며 부적절하다”며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 재판건에서 제외시켰다.

그는 “엡스타인은 나를 ‘성노예’로 삼았다”며 “이로 인해 나의 희망은 빠르게 무너졌고 내 꿈은 도둑 맞았다”고 말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엡스타인의 사망 후에도 그에 대한 기소와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는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고 나는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면서 “이 사실이 분명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왕자는 현재 이같은 추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1999년 지인을 통해 엡스타인을 알게된 뒤 매해 한두 번 만나던 사이였다”면서 “그러나 그가 유죄판결을 받은 혐의(미성년자 성매매)를 목격한 적이 없으며 이와 관련해 의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앤드루 왕자는 이어 “2010년 석방된 엡스타인을 다시 만난 것은 실수였다”며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내가 알고 있던 그는 진짜 그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앤드루 왕자의 발뺌에도 곳곳에서 그의 혐의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5일 “앤드루 왕자가 1999년 2월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미스 러시아인 안나 말로바와 동승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밖에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의 신체를 더듬고, 젊은 러시아 여성으로부터 발 마사지를 받았다는 폭로도 나온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