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 사진=뉴스1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공개 행사에서 일본에서 받은 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위안부 배상을 받고도 계속 사과를 요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면서 “한·일 협정 당시 일본으로부터 받은 그걸(돈) 마중물로 해서 경제개발 1, 2차 계획했고, 그 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며 “그걸 국민이 간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정 군수는 또 “아시안컵 우드볼선수권대회 때 만난 일본인이 내게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거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서 다했지만, 다른 나라에 배상한 게 없다. 한국에만 5억 불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다 끝났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일본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본 총리하고 사인해 돈 다 줬고, (일본이) 한국에 두 번이나 도움을 줘 다 끝났다고 생각하더라. 그런데 (한국이) 지금 자꾸 뭐 내놔라, 사과하라고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일본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일본 상품 불매하는데, 일본도 한국 것 안 쓴다”며 “그러면 거꾸로 우리가 손해 본다”고 했다.
정 군수의 발언에 대해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 추진위원회는 다음날인 27일 ‘정상혁 보은군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앵무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는 발언을 한 정 군수는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보은군청 측은 28일 “의도와는 다르게 뜻이 전달 된 것 같다.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